[대선풍향계] 파행·정쟁…'역대 최악' 대선 앞 국감, 올해도 되풀이?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대선을 5개월 앞두고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국정감사부터 여야의 대선 경선까지, 10월 전체가 대장동과 고발 사주 의혹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모습인데요.<br /><br />이번주 대선 풍향계에선 박초롱 기자가 올해 국감의 쟁점을 짚어봤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대선을 앞두고 열린 국정감사는 어김없이 파행으로 치달았습니다.<br /><br />2012년 국정감사는 박근혜,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를 둘러싼 공방으로 18차례나 멈춰 섰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은 정수장학회, 새누리당은 'NLL 녹취록'을 문제 삼아 대선 대리전을 폈습니다.<br /><br /> "나(박근혜 당시 후보)도 야당도 정수장학회에 대해 할 말이 없다, 이것은 국민을 속이는 말입니다."<br /><br /> "(민주당이) 국감 거부 단계까지 얘기하고 있습니다. 이것은 다분히 NLL 관련된 물타기라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등 증인 채택 신경전을 벌이며 파행 또 파행…<br /><br />경실련은 2012년 국감을 '역대 최악'이라고 평가했습니다.<br /><br />19대 대선을 앞두고 열린 국감, 더 나빠졌습니다.<br /><br />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사상 초유 국감 보이콧으로 열흘간 '반쪽 국감'이 이어지더니, 가까스로 정상 궤도로 돌아온 뒤엔 미르·K스포츠재단 의혹이 블랙홀처럼 다른 현안을 모조리 잠식했습니다.<br /><br /> "세금을 부과해도 돈을 안 내려고 탈세를 일삼는 게 재벌들인데, 청와대가 주도하지 않는 이상 어떻게 돈을 몇백억씩 갖다줍니까?"<br /><br /> "미르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남녀가 손 한 번 만졌는데 애 언제 낳느냐는 식입니다."<br /><br />경실련은 2016년 국감이 '역대 최악'이라고 정정했습니다.<br /><br />여야는 올해 국감 역시 '대선 전초전' 삼아, 이재명, 윤석열 후보를 확실히 검증하겠다는 계획입니다.<br /><br />초반 분위기는 2012년, 2016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.<br /><br />대장동 의혹의 몸통은 토건 비리 세력과 손잡은 국민의힘이라고 규정한 민주당. 역공을 벼르는 한편, '고발 사주 의혹'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.<br /><br />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은 '이재명 게이트'라며 총공세를 예고했습니다.<br /><br />국감을 앞두고 신경전에 불이 붙더니,<br /><br /> "야당은 대선을 앞두고 허위, 폭로, 막장 국감을 하려고 합니다. 무차별 정쟁 국감을 하는 구태를 연출할 것으로 보입니다."<br /><br /> "결코 '문재명'(문재인+이재명) 지키기 국감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."<br /><br />첫날부터 상임위 곳곳에서 파행이 빚어졌습니다.<br /><br />국민의힘 의원들이 대장동 특검 요구 팻말을 세운 것에 민주당이 거세게 항의하며 벌어진 입니다.<br /><br /> "국감장에서 저런 식의 정치적인 슬로건을 걸고 국감을 하게 되면 국민들이 이걸 정치적으로 편향된 국감이라고 보지 않겠습니까? 당장 떼야 됩니다!"<br /><br /> "'다스는 누구껍니까' 민주당에서 (국감 중에) 이것을 두고 질의하신 적이 있습니다. 그런데 야당이 못할 이유가 뭐가 있는 것입니까?"<br /><br />국감 '단골 레퍼토리'인 증인 채택 갈등도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예년과 다른 점은 최대 이슈인 '대장동 의혹'의 공수가 불명확하다는 점입니다.<br /><br />여야 정치권과 법조계, 언론계, 재계가 모두 얽혀 있어 불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.<br /><br />국감과 함께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라 드러나는 사실 하나하나의 파괴력이 커졌습니다.<br /><br /> "대장동 개발 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여야 대립이 격화일로로 치닫고 있기에 올해 국감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대격돌이 예상됩니다."<br /><br />그렇다면, 올해 국감장에 여야의 1위 대권주자들이 모두 등장할까요?<br /><br />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출석한다는 건 확실합니다.<br /><br />이 후보는 피감기관장으로 오는 18일 행안위, 20일 국토위 국감장에 의무 출석해야 합니다.<br /><br />작년 경기도 국감 땐 별렀던 야당 의원들이 별다른 소득을 올리진 못했습니다.<br /><br /> "야당 의원 지적에 일베 수준의 조작과 선동, 이러니 국민의짐 그런 말씀 하셨죠?"<br /><br /> "네, 제가 짐이라고 한 게 아니라 짐이라는 조롱을 듣는 이유다, 이렇게 말했습니다. 국민의 짐 진짜 안되길 바랍니다."<br /><br />올해는 다릅니다.<br /><br />국민의힘은 후보 측근 비리 수사에 주목하며 특검을 압박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후보는 "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이고, 곽상도 의원 아들에게 50억원을 준 자가 화천대유 주인"이라며 반격을 예고했습니다.<br /><br />윤석열 후보는 자신을 "국감장에 불러달라"고 말합니다.<br /><br />윤 후보가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계기가 작년 국정감사였습니다.<br /><br /> "임기 마치고 나서 정치 하실 겁니까?"<br /><br /> "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봉사할지 좀 천천히 퇴임하고 나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."<br /><br />당시 거침없는 답변으로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 후보가 이번에도 국감장에서 고발 사주와 김만배 씨 누나의 부친 집 매입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해명하겠다는 겁니다.<br /><br />민주당 내에선 윤 후보를 증인으로 출석시키자는 목소리도 있지만, 굳이 마이크를 쥐여줘 주목받게 할 필요가 있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습니다.<br /><br />대장동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은 향후 대선 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여야가 프레임 전쟁으로 공방만 할 게 아니라 진실 규명에 집중한다면, 올해 대선 전 국감은 예년과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?<br /><br />지금까지 대선 풍향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